2014. 11. 11. 19:41ㆍ카테고리 없음
올해도 산딸기가 탐스럽게 열리지요
아직도 꽃샘바람이 세차서 꽃망울이 웅크리고 있는데
어제는 빈밭에 호박 구덩이 미리 파놓으려고 올라갔더니
어느 틈새에 산딸기 덩굴 줄기가 자 기 텃밭인 양
차지하고 있어요.
그대로 두면 모두 산딸기 밭이 될 정도로 영토획장의 번식력이
대단한 야생의 힘을 과시하지요
그래서
산딸기야 산딸기야 너의 향과 맛이
그윽하고 달콤하다만, 우리도 먹고 살란다
몇 구덩이 호박 심는 걸 양보해다오
주문 했지요
리처드
이정순님,
산딸기가 호박넝클에게 말하네요
나는 새콤하고 너는 달콤하니
너와 나의 맛과 향이 어울어 세상을 살리나니
"쑥가 쑥가 니올라 시올라 " 하지말고
"느영 나영 밭볼리멍
뽀끈 안앙 자시민 조켜!" 라 하네요
꽃과 나비, 생명을 잉태한 여인이 한 화폭에
아름다운 그림이 되었습니다.
샬롬! ^ ^*2011.03.18 (23:32:14)
도라지 도라지 내가슴에 품은
도시로 떠난 사람들이 버리고 간 묵정밭이 많아요
자기 밭도 부치기 힘든 늙은이들만 남아 돌보지 않아요
몇해전에 우리는 묵정밭을 갈아엎고
더덕 모종을 백여구루 를 사서 심었지요
대나무 가지로 줄을 치고 그 사이를 감고
올라온 더덕 줄기가 제법 꽃을 피우는데
그 향이 기가막히지요.
3년을 넘겨야 뿌리를 캔다 하기에
이태를 넘기고 3년 늦가을에
호미질로 땅밑을 찾아보니
왠걸 한뿌리도 보이지 않아요
배고픈 너구리가 훔처 먹었다,
일단 뿌리를 캐서 옮겨 심어냐 하는데
다른 곳으로 이사갔다
믿없지 않는 소리만 구구했어요
결국 내가슴에 심은 꼴이
되고 말았네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리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절구는 불가적 화두로서
타이티의 고갱, 시인 김광섭 . 화가 김환기 그림에서
되살아 나고 했지요
우리 마을에 홀로 사는 노인들은 많아도
깊은 가을 숲길을 걷는 두 늙은이
다정히 걷는 모습 보기 드물어요
여보, 우린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지
하늘을 나르는 새, 이름없는 풀꽃으로 ?
다시 태어날수나 있나요 ?
부활, 환생, 다 망상이에요.
그래 그래, 육체나 물질은 재생 불가능 하지
근데 선사 이래 인류는 환생 의 꿈을 버리지 않아
예술도 그 같은 꿈꾸기 아닌가
부활의 소망, 예수 이름으로 압축 상징되지
지구는 하늘에 떠있는 무수한 행성 중의 하나이지
그러면서 크고 작은 무수한 생명을 키워내고 있거든
그렇네요 고맙고 감사해야지요.
이정순 2011.11.08 11:15:19
꿈 꾸는 나무
그림에 보이는 단풍 나무[ 학명은 미지]는 봄에 선홍색 잎색으로 피우다가
가을에는 모두 녹색으로 변하는 , 꽃도 열매도 보이지 않는 나무에요
작업을 하다가 문득 창 밖에 뜨락을 보니 노랭이 검둥이 고양이가 서로
얼사안고 잠들어 있는거에요.
원래 검둥이 네로, 일명 시커먼스는 우리집 것이 아니고 어디서 온지 모르는 객 시구인데
고양이 밥을 훔처 먹으려고 주위를 맴돌기에 같이 밥상을 차려주니 사이좋게 머리 맡대고
먹드라구요, 개들은 절대 같이 나누어 먹는 법이 없는데 고양이는 밥그릇 싸움을 하지 않아요
근데 검둥이가 안보이면 우리집 노랭이 아롱이 가 하루종일 집주위를 돌면서 찾는 소리가
애처로워요.애인을 찾는 소리도 그렇게 애절하지 않겠다 우리는 암수가 다른 짝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시커먼 뒷모습을 보니 우리 아롱이 처럼 방울이 달랑 2개가 달랑 붙어있는 거에요
내가 큰 발견을 한 것처럼 놀래 소리치자 우리 부부는 배꼽잡고 웃었지요
그렇다면 동성연애라도 하는가, 집에서 키우는 새끼고양이 암컷 어랑이를 집밖으로 내놓자
노랭이 검둥이 모두가 상대도 안해주고 피해다니는 거에요 하도 어랑이가 구박 받으며 졸랄졸랑 따라
다니까 노랭이가 이제는 아주 친해젔어요. 그런데 검둥이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아요
무엇보다 궁금한건 우리처럼 고양이, 개들도 꿈을 꾸는가요
아니 단풍나무도 꿈을 꾸는 가요?
리처드
꿈 꾸는 나무
A Dreaming Tree
Under the bright maple tree the cats - black one and the yellow one
are asleep in hugging posture. Are they dreaming together
under the dreaming maple tree?
오월의 평화
고양이를 길러보신 적이 있나요
우리집에는 고양이 암수 2 마리, 개자매 2마리가
사는데 고양이가 영민하고 호소력이 강해요
개는 아무리 배고파도 군소리 없는데
고양이는 문 밖에서 울어대고 생선을 굽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징징거리는데 안주고는 못배겨요.
도대체 누가 상전인지 헷갈리게하지요
오월 하얗고 붉은 작약꽃 피는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즐기시고 내작업실에 들어와서 네 활개
벌이고 꿈나라로 가는 것이에요
나는 그림그리느라 분주한데 녀석은 마양
한가로히 꿈속을 노니는 거에요
그래, 그래, 평화는 바로 네안에 있구나
문득 그런생각이 들어 모델 삼았어요.
리처드
오월의 평화
May in Peaceful Time
In May - white and red peonies are in full blossoms.
A cat is asleep under the flower arbores and
in the time being they come in on my canvas.
Peonies and a cat - the cat enjoys a restful siesta
while I'm busy with the painting brush.
오메 오지겠네-신윤복에게
장에서 돌아오는 길
여인은 기분이 좋다
요즘 기운 빠진 서방에게 고와 먹일 황금 잉어를
장 파장에 흐리처 삿고
고쟁이 실룩 거리며 팔자 걸음에 나아 가는데
길위에서 만난 복 두꺼비 웬지 시샘 나는지 비양 거린다
'오에 누구네 서방 오지것네'
남도 사투리로 오메라는 감타사와 더불어 오지다는 말은 뉴앙스 깊은 말인데
요즘 젊은 애들 속어로 기분 째지다라고나 할가
그런데 우리 어매 할메가 입던 고쟁이를 본적이 있나요
고쟁이에는 팬츠가 없지요
앞뒤로 시원하게뚫리어 통풍하기 그만이에요
그 대신 사내 바지는 고이 춤을 까고 내리는 불편함이 있고요
이 모티브는 신 윤복의 여인 풍속 행상에서 빌려온 것이인데
고쟁이의 중심선 야한 상상을 불러내는 익살스러웅이 있어요
신윤복이 없었으면 조선여인은 참으로 쓸쓸 했을 거에요
이 작품은 아직 미발표 작품입니다.
리처드
오메, 누구네 서방 오지겠네!-신윤복에게
Oh my gosh! Whose husband gets so lucky!
- Tribute to Yun-bok Shin, artist in the Chosen Dynasty
A woman from the mart is so happy because she gets a big golden carp
at a lower price by the end of the day's trading. She wants her husband
to restore his former self to please her night after eating this golden fish.
She walks so boldly swinging her big hips from side to side in her loose
drawers. A jealousy big toad in her passage casts a sarcastic remark:
"Oh my gosh! Whose husband gets so lucky!"
미발표 작품을 제게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10.14 (22:54:57)
가파른 삶 그리고 희망
어느 도시나 '달 동네가 있는데 유달산 기슭에 굴 껍질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중에서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이 ' 대반동'이에요
이곳에 오르면 목포시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므로 화가들이 자주 와서
스케취하곤 하지요.
목포가 개항하면서 품팔이 하려온 시골 사람이 산기슭에 무허가 판자집 짓고
가장 싼 달방 구하려고 찾는 곳이지요
경치가 끝내 주는 전망대이지만, 수도가 여기까지 미치지 않으므로
아래 마을에서 물지게를 지고 수십 계단을 오르는 지난 날의 정경이 선연해요
분뇨 처리 시설도 없어 장마철이면 염치 불문하고 흘러 버리리는 곳 지금은
물탱크며 분뇨차가 오르도록 뒤길로 산행을 닦았지만,
바로 턱밑에 유달산신 바위들이 버티고 살아요
목포시가 개발바람을 내놓자 오도가도 못한 빈집들이 생겨 나고
아파트 만들어 보았자 경제적 타당성도 없어
원도심의 가난한 흔적만이 묻어 있는 곳이에요
' 내가 가파른 삶 에도 희망을 꿈꾸며' 자작시 와 작품을 선보이자
리처드님이 Hope is the little pot of oil ( 희망은 작은 기름종지에도 있다)
라고 번역하였는데 아마 서양 속담 같은데 절묘한 뜻이 숨어 있네요
작은 종지안에서 가물가물 타오르는 불빛, 그 불빛 꺼질 때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삶이 그런가요?
리처드
이정순님,
목포의 달동네
하늘이 가까워서 더 좋아보입니다.
피난시절 부산의 풍경도
산속의 반디불이었지요
판자집 하꼬방에서도
가족이 함께 밥을 끌여먹을수 있는
지극한 행복이 있었답니다.
대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Hope is like a lighthouse for the dark times of life.
희망은 어두운 삶에 빛을 밝히는 등대와 같다
산은 옛달을 토해 낸다 - 山 吐 古 月
모래가 추석이지요 일년중 가장 큰 달에
고향을 찾는 건 귀소 본능 , 자연에의 회귀 감정이지요
우리의 고유 신앙인 풍월도 ( 風 月 道 )가
달노래, 달맞이 노래라는 뜻이고
고향의 향 鄕 이라는 한자의 시원인 갑골문자 에는
' 밥을 나누어 먹는 그림 글자이다고
신화 공부하는 남편 의 말이에요
그러하니 어미 아비가 밥을 먹이고 키워주던 곳
한번쯤 감사하는 마음을 기리는 날 아니겠어요
부자들은 해외여행으로 추석보낸다고 하니
고향을 잃은 자들의 슬픈 풍경 이지요
자연이 없는 도시를 고향이라고 할수 없지요
그런데 옛말에 산의 고어는 ' 달'이에요
즉 아사달은 아침산이라고 하듯이
중국 한대 신화에는 달의 어미가 12명 달자식을 목욕시켜
깊은 산속에서 하나씩 하늘로 띄어 보낸다고 해요
중국은 달을 사내로 보지만 틀린거요 한국 은 여자를 '달이' 라고 부르며
변하여 딸이 된거에요 아들은 앗달, 아우달, 햇님을 뜻하고
산토 고월 ( 山吐 古 月) 이란 시귀가 있는데
어미가 옛달을 낳고 낳음은 고금의 진실 아닌가요
리처드
이정순님,
옹달샘 초청전시회를 준비하시느라
많이 바쁘시지요?
신화의 고장 남도에서 보내주시는 달의 설화...
추석 명절과 함께 크게 떠오르는 둥근 달속에
섬세한 여인의 입술이 꽃닢같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영근 달 눈에 박혀 우는 귀뚜리
늦더위가 오락가락
온몸을 땀으로 젖게 하네요
오곡이 영그는 가을인데
내 속에서 영그는 것은
무엇일가 돌아보내요
밤을 일구며 우는
벌레 소리 깊네요
영근달 눈에 박혀
우는 귀뚜리
무척이도 가난한 삶을
살으시면서
시인의 노래를
멈추지 않았던,
오래전에 돌아가신
김일로님의 절창을
읊조리네요.
리처드
이정순님,
달 엄니 부르는 귀뚜리
영근달 눈에 박혀 우는 귀뚜리
산은 옛달을 토해 낸다 - 山 吐古月
1911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목포에 살면서
42세에 동시집'꽃씨'를 냈고 말년에 시집 '頌 山河'를
남긴 김일로시인은
편편이 우리 민족 전승의 애틋한 정서를 담아
백자 항아리의 고운 질감으로
님의 그림처럼 시인의 정신을 닮습니다.
단간 방에 들어 온 쌀 한 말
고사리 손뼉 소리
깨 쏟아지는 가을입니다 땡볕을 하루만 더
도시에서는 느닷없이 땡볕이 기승을 부린다고 짜증 내지만
시골에서는 오곡을 무르이게 하는 고마운 계절이지요
감이 빨갑게 익고 고추도 빨갛고
물고기는 살이 올라 입맛 돋우게 하고
밤에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풀벌레 소리 요란하고
멀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우리 동네
두툼한 깨 다발 세워놓고 방망이질 하는
부지런한 할머니 신났어요
깨쏟아지는 구수한 냄새
가을의 풍요는 겨울로 가는 길목
무언가 이루지 못한 사람은
낙엽처럼 이리 저리 딩굴며
서성거리며 하소연 한다
주여 가을입니다
가을 햇빛을 좀더 연장해 주세요
고등학생 시절 읽었던
라이나 마리아 릴케 시 가을이
생각나게 하네요
리처드
이정순님
올 10월 2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화가 이정순님의 초청전시회와
가수 인순이 음악연주회가 함께 개최되나요
준비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가을 늦더위를 '인디언 썸머'라 한다지요
그림속의 동화
과일과 오곡이 무르익도록 땡볓이
구월 내내 여러날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지나간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던지시고
광야의 바람을 보내주소서.
일년의 마지막 과일들이 익도록
따뜻한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배풀어 주소서
과일이 익을데로 익어
마지막 향기가 포도주에 깃들 것입니다.
지금 집없는 자는 어떤 집도 짓지 않습니다
지금 외로운 자는 오랫동안 외로이 머무를것입니다
밤을 밝혀 책을 읽고, 긴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 나무잎이 휘날리는 날에는
불안에 떨며 가로수 길을 마냥 헤매일 것입니다
몰타 섬의 잠자는 여신
공주 석장리 박물관에서 프랑스 니스 시 박물관으로부터 빌려온
선사시대 여인상 조각물 ' 그녀 인류를 꿈꾸다' 라고 제목 붙인 전시장을 살펴 보면서
불연듯 큰 기쁨으로 내 그림의 영감을 찾았지요
잠자는 여신
몰타섬은 지중해의 작은 섬이며 옛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라 하는데
크기가 12 센치를 넘치 못해요
선사인들이 이동하면서 모시는 여인상인데
왜 잠자는 여신이라고 했을 가요
모든 인간은 일하고 잠자는 두 시간대로 나누어 지는데
임신한 여인의 풍만한 몸매
생명을 창조하고 잉태하는 시간은 그녀가 잠들면서
꿈꾸는 시간대에 이루어진다는
신화 그 자체를 말해주지요
평화로운 선사시대의 어미중심 사회에서 고대의 남성 권력이
주름잡는 사회로 넘어가면 거대한 남신들이 웅장한 신전에
모서지고 작은 여신들은 장난감 인형으로 치부되지요
우리가 상실한 것이 무엇일가요
리처드
정순님
잉태와 출산은
여인의 몸을 통하여
신이 인류에게 선사하는 축복입니다.
임신한 여인의 풍만한 몸매
생명을 창조하고 잉태하는 시간은
그녀가 잠들면서
꿈꾸는 시간대에 이루어진다는
신화 그 자체를 사랑합니다
잠들면서 꿈꾸는 시간대는
선사이전의 평화를 상징합니다.
선사이전을 꿈꾸며 .....
새들이 사람을 품는 섬
남도 바다는 1천개에 가까운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섬마니 바다-
다도해라고 해요
그 중에 무인도에는 바다새가 모여사는 천국이지요
사람을 피해 무수히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지요
거기에 무인등대가 항해의 밤길을 밝혀주고
가끔식 짓궂은 사람이 알을 줍는다고 접근 하지만-
사람보다 수십만년 앞서 정착한 원주민 아니겠어요
사람이 살만한 섬들은 내어주고
가파르고 쓸모없는 섬에 물러나 사는데-
마치 미국인이 먼저 살았던 인디언을 궁벽한 곳으로
내좇듯이 말이에요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탐욕이 늘고있는 세상,
왜 우리의 신화는 우리의 개국 시조가 새의 알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하는 것일가요?
리처드 이정순님,
배로 가는 천섬(thousand lslands,Canada) 사진에도
정순님의 '섬마니 바다'만큼 세밀한 아름다움을 찾지못했는데
수많은 새와 그 새가 품은 알 속 풍경까지 훤히 보여주십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등대가 있어 칠흑의 밤에도
뱃길을 밝혀주는 무인도 .. 낮에는 제비갈매기, 괭이갈매기
떼지어 나르고 떼지어 둥지에 알을 품는 곳
인체의 전부위를 내시경으로 보면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높은 절벽과 깊은 골짜기, 협곡으로 이어지는 동굴과 폭포,
알을 품은 자궁과 수없이 엉킨 혈관과 탯줄이
생명의 신화를 제작해 보여줍니다.
자연의 숨결과 굴곡을, 님의 심장이 뛰는소리를 담아
그림으로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화필을 잡는 손-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
꿈 꾸는 자는 바다로 간다
나는 산을 찾기 보다 바닷가를 거니는 것을 좋아해요
서울을 버리고 후미진 시골 구석을 선택한것도
바다를 늘 바라 볼 수 있는 것 때문이에요
볼일 보려 서울에 갔다가 숨이 막혀
정작 바다가 그리워
2, 3일도 못견디고 내려 오지요
나에게 온갖 사유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바다
내 작업에 힘을 실어주는 바다
내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곳도
바다가 아닐가요?
김태정
정순님께
온갖 사유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바다가
저에겐
끊임 없이
파도가 밀려 오고 가는 것을 보면서
건강한 생명력이 넘치는 바다로 기억되는군요.
오늘도
널널한 쉼 있는 오후 맞이하시길요.
황혼을 걷는 나그네
바닷가는 황혼 무렵에 산책할 때가 좋아요
붉은 노을하며
돌아갈 둥지를 찾는 새들이며
밤으로 가는 시간을 맞이하는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온 사위가 한순간
침묵하는 시간이 있어요
파도 소리 조차 다무는
나역시 생각이 정지되지요
무얼 찾아 걷는 것일가요
리처드
이정순님,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황혼을 걷는 나그네
그대 꿈 꾸는 자
옛사람 만나러 바다로 가는가
등대와 갈매기와 半跏思惟像
彼岸과 此岸의 경계에서
정순님을 만납니다
나마스떼! ^ ^*
인어가 사는 바다 동화
안델센의 인어 공주 동화를 읽으면서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사랑하는 왕자를 죽여야 하나
바다도 사랑도 모두 잃어야 하나
선택의 고민을 하는 것은 저의 사춘기의 시절만은 아니었겠지요
오랜 생각 속에서 내 나름의 상상의 묘안은
왕자의 아기를 배가지고 바다로 돌아간다
아이가 생명의 바다에서 크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왕자를 보듯이 흐믓해 하며 행복하다
그러고 보니 아마존 여인의 전설 같은
미혼모도 당당히 살아가는
우리의 세상 이야기가 되었네요.
바다는 모두를 포용해요
리처드
이정순님,
안델센의 인어공주 재해석이 멋있어요
스토리를 뉴버전으로 다시 쓰고싶은데요. ^ ^
아마조네스처럼 씩씩하고 행복한
인어공주 이야기를 .......
2011.07.03 (07:07:43)
종달새 노래 고맙다 고맙다
보릿 고개를 아시나요?
요즈음은 보리 농사를 짓는 시골이 드물 지만,
기후가 보다 따듯한 남도, 해남 같은 곳에는
지금도 보리밭 풍경을 볼수 있어요
보리 이삭이 팰 5월, 배고픔에 참지 못한
어린 우리들은 풋보리 이삭을 따다가 짚불에
구워먹던 시절이 있었지요
종달이는 보리 밭 사이를 날며
멀리서 휘리리 휘리리 지저기고
보리밭을 벤 자리에 새 둥지가
숨어 있지요
아하 어미새가 키우느라 힘들었구나
고마워요 고마워요
이정순 2011.04.24 16:55:40
청개구리 울면 울엄니 생각난다
지금 꽃들의 잔치가 한창이에요
뒷산을 야생 벗꽃이 하얗게 덮다시피 하며
우리가 심은 매화며 목련이 자기의 자태를 뽐내네요
작년에 때아닌 꽃샘 추위로 꽃들이 얼어서
산앵이며 매실 하나 건지 못했는데
금년에는 윙윙거리는 벌떼소리가 듣기 힘드네요
겨우 서너 마리가 꽃사이로 맴돌뿐
전염병 감염으로 집단 폐사 했다는 설,
혹은 핸드폰의 전자파 가 벌들의 청각 방향을 방해한다 는 설
양봉을 수입할 만큼 벌들의 생존 위가가 심각한데
키우는 벌이 아니라 야생의 생존이 중요하지요
그래야 꽃들이 열매 맺지요
부엌문 앞에 수국이 음습하게 무성하고
장마철 청개구리 우는 소리 귀따가운데
살아 생전에 속 태운
엄마 생각나서 운다지요
수국 밑으로 큰 함지막을 놓아서
올챙이가 사는 연못을 만들어 놓았는데
겨울철 얼음 물이 녹아서 속이 보이는데
아뿔사 큰 어미 개구리 한마리
청태 이끼에 덮이어 물속에 죽어 있네요
어찌 장사 지내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정순 2011.04.09 14:29:27
요강을 타고 앉는-
어머니 시집 올때 가저온 요강을 본적이 있나요
먼길을 가마 타고 낯선 시가로 갈 때
멜론 크기만한 보름달 같은 놋쇠 요강
겉은 솜이불로 싸고 속은 짚을 채운뒤
가마에 흔들리다 보면 실례하기 쉬워
소리나지 않게 조치한거지요
어머니는 귀물이라 이를 숨겨 두고
우리는 자라면서 수박만한 사기 요강
사용했지요
측간은 밖에 있고 오방중에 찾기 무서워
여자들은 너나 없이 요강 타고 앉는 것
흉허물이 아니 었어요
언제인가 고궁을 돌아 보는 구경꾼 하나가
이 넓은 건물에 화장실이 왜 안보이는거갸
의아하기에 빙그레 우었어요
중국인은 고상하게 매화틀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그저 요강이라 하지요
작업실이 이층이라 아래층 화장실을 들락거리기 귀찮으면 요강에 실례해요
지금은 없는 어머니 의 놋요강을 떠올리며
나이드니 부끄러운줄 모르는 소리 늘어났네요
이정순 2011.04.17 11:40:55
봄의 여신은 바다로 간다
우리 마을에 야생 갓배추가 많아요
봄이 다가 서면 밭 두럭 사이에
바다바람 짠내 맡으며
누가 키우지도 씨앗 뿌린적도 없는데
짙은 남색 잎을 펼치며 노란 꽃을 피는데
농부들은 귀찮다고 뽑아 버려요
나는 버러진 갓배추을 모아서 김치를 담그고
서울 친구들에게도 보내지요
코끝을 자극하는 갓배추 매운 맛은 오래가고
야생의 향이 기가 막혀요
그런대 소외되고 버림받다니-
리처드
봄의 여신은 바다로 간다.
모든 생명을 지닌 창조물은
공기를 숨쉰다오
그 공기를 만드는 것은
대지와 바람과 하늘과 바다일세
금-목-수-화-토 의 비밀이 내안에 있어
내안에 꽃이피고 나무가 자란다네
나의 삶도, 죽음도 하나같이
자연이오 신이라
오늘 내 삶을 영생의 진리라 부르리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힘과 생명의 상징 그 부드러운 손길
봄의 여신은 바다로 간다
매운 갓김치 야생의 향이
기가 막혀요.. Great !!!
이장할머니.
매운 갓김치 알맞게 익혀 우리 리처드님에게
밥상 차려 드리고 싶네요.
밥을 같이 먹으며서 함께 만남을 감사드리고,
살아 있음을 감사 드리고,
함께 한곳 진리의 길을 바라보고 있음을
감사 드리고 싶네요.
정말 감사 합니다.
빗님 오시어 좋은날
어느 여름날 화판을 들고 천천히 걸어 이웃 마을로 스케치를
하러 갔다. 그마을 이름은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월래 마을이다.
십여호 가 모여 사는 작고 아담한 곳이며 동백 나무가 많다
틈나는 대로 늘 나의 산책길이
되주는 곳이다.
모퉁이를 돌면 등대가 있다.
특별할 것도 없는 매일의 일상이며
그 조용함이 행복임을 깨달아 간다.
그날 갑자기 소나기가 왔고
그 소나기도 고마웠다.
리처드
이정순님,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월래마을
화가 이장할머님의 산책로가 참 아름답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십여가구 앞 옹달샘같은 바다
여름 소나기, 그 뒤로는 동백 숲속에
올빼미도 있고 토끼와 노루, 다람쥐와 산고양이가
텃밭 일구는 농부와 함께 둥지틀고 사는 곳
검은 상의 청색 바지를 입고 화판을 손에 들고 계신분이
화가 이정순님이세요?
숲위에 나무가지에 물총새 한마리, 우와! 크다!
먹구름속 대룡이 넌지시 웃네요
이장님 마을 이름?
All peaceful, calm, all Arcadia! ^ ^*
늘 만나는 친구처럼 반갑고 설레네요.
아름다운 우리 마을을 보여드릴 수 있어 참 좋군요.
서로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닌가 해요.
우리만이 아니고 다람쥐, 토끼, 노루, 꿩,멧돼지, 까지
그모든 사랑스런 존재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 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곳 이겠지요.
이제 매월리 월래마을과 매계마을이
리처드님의 가슴에도 어린 왕자의 작은별이
되어 늘 그리운 곳이 되기를 바람니다.
늘 나를 품어주고 안아 주는 이곳이
많은 이들에게도 고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
예던길 따라 나도 갑니다
고인도 날 못보고
나도 고인 못보지만
고인을 못봐도 예던 길 앞에 있네
예던길 앞에 있거든 아니가고 어이하리
작년 경인년 호랑이 해에
눈작품을 만들면서 산신 한마리
그렸지요 산신이 사람의 발자국과
비교하는, 내딴의 익살스러움을 표현 하는데
애먹으면서
연신 퇴계의 시조를 중얼 거렸어요
이정순 2011.01.18 13:32:55
눈 오시는 날에 생각하는
올해는 우리마을에도 유난히 눈오는 날이 끄치지 않아요
보통 사흘이면 흔적없이 사라지는데--
새들이 배고프겠다 하여 보리, 쫍쌀 등을 뿌려 났는데
잘 찾아 먹지 못하네요
작업을 마치면 산책길에 나서는데 해안을 빙빙 돌아
100년도 넘은 목포구 등대 앞을 지나지요
그 등대는 목포항으로 모여드는 배들의 길목을 밝혀 주지요
바다를 끼고 도는 숲속의 올래 길,
눈에 파묻힌 등대 앞에서 주춤하면서
나는 발걸음 을 멈추었어요
뭔가 모르게 나를 잡아당기는 생각에 빠지면서
김태정
아~ 목포등대군요!
정순님 덕분에 안 가봐도 간 것 같아요.
하얀 눈위에 그려진 맨발의 발자욱들이 매우 인상적이군요.
따방의 나누리님께서
우리들이 가 봐야 할 곳으로
정순님이 사시는 곳을 꼽으셨습니다.
언젠가
해남을 가서 직접 뵙고
주위 경관을 보는 그런 기쁨 있기를 소망하며....
이정순
고맙습니다. 힘들어 찾아오신다면
등대로 가는 올래길을 안내해드리지요. 내 상상력을 키우는 바닷가 숲길이지요
또한 인적이 없는 외진 마을도 구경하고
늦가울 철이면 주인없는 유자밭에서 유자를 그저 주워담을 수도 있구요
그저 시아바다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답니다.
달 엄니 부르는 귀뚜리
청명한 가을 밤에
내방 창문에 귀뚜리가 밤새 우는데
내 아는 시조시인이 이렇게 쓴 걸
그림으로 옮겨 보았어요
영근달 눈에 박혀 우는 귀뚜리
백마 타고 오는 벗이 있어 어찌 아니 즐거운가
먼데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아니 즐거우며
날마다 익혀 배우니
어찌 아니 즐거운가
- 논어의 첫구절 -
손님의 내왕이 뜸한 곳이니
찾아오는 것이 반가움은
공자 시절이나 마찬가지이지요
그러나 우리의 반가움은 인간만이
아니다는 뜻에서 그렸는데--
리처드
화가 이정순님,
설을 앞두고 謹賀新年, 신년을 축하하는
그림을 올려주셨군요
백마 타고 오는 벗이 있어 어찌 아니 즐거운가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서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그림속의 백마는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을 묶어주는 메신저입니다.
아직 서명과 날자가 없는걸 보니
이제 마악 화필을 놓은 그림 같습니다.
Acrylic on wood 인가요?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축하드립니다.
샬롬! ^ ^*
김태정
어제 뒹굴거리다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테레비로요.
'노트붘' 이라는 영화
노을이 번진 호수에
무수히 새들이 날개짓하며 날아 가고
실루엣처럼 배 한 척이 노저어 가고요.
치매에 걸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그들의 사랑 얘기를 읽어 주는 남편과
소설 속의 사람들의 애타는 사랑 얘기에 가슴 아파하기도 한 그녀
잠시 정신이 들었을 때
마련된 촛불 켜진 식탁
그리고 둘 이 함께 그리운 춤을 추던 그 장면이
이 그림을 보니 절로 떠오르네요.
백마 타고 오는 벗을 기다리는
그 식탁의 그윽함에
아유~ 저도 꿈을 꿔 볼까나요?
언젠가는....
은근한 초대(?)에 감사드리오며.....
숲에서 아이들이 나온다
숲에서 아이들이 나온다
새들은 이나무 저나무 가지 사이로
포르릉 포르릉 날며
이른 아침 벌판으로
햋빛을 몰고 온다
- 최하림 시 일부
저의 바깥 사람과 가장 친한 평생
동무였는데 작년에 그만 작고하셨어요
못내 아쉽고 그리웠는지 통나무를 깍아
최하림 시비를 제작하고 윗글을 새기고
나는 그림을 그려준적 이 있지요
난경
몬세니
그 숲에는 온갖 새소리와 들꽃천지이지요..
눈에 보듯
그 곳의 형상!
함께
금방
뛰어 나오려는 어린 아담과 이브!
처럼
잠시 생각했어요.
그러셨군요.
작년 4월에 작고 하신 시인에 대한
추모의 정이 담긴 두 분의 마음이 감동입니다
새벽 꽃
- 최하림 (1939~ 2010)
밤이면 이슬 내려 사라지려 하던
빛깔이 되살아나면서
죽은 우리를 고요한 눈으로
본다 용서하기 어려운 자들의
몸에서 피어난
밤과 낮에 환한
예닐곱 송이 꽃
붉은 눈꽃
이정순 난경님: 그 아름다운 몬세니 숲에서
지저귀는 한마리 새가 되어
난경님 곁에 있고 싶군요.
아니면 발치에 피어있는 작은
풀곷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태정님: 아직도 최하림 선생님의 미소가
그 다정스런 모습이 생각 난답니다.
시인은 가셨지만 내 가슴에는
살아 계시는 군요.
2011.01.28 (10:24:48)
꽃 사세요 양배추꽃 사시오
겨울 지나면 양배추를 심는데 풍작이다 보면 끝자락 마을까지 배추 장사가
오지 않아 땡치고 말지요. 꽃대가 올라오면 갈아 엎어야 하는데 돈이 들고
저랑 언니 동생하는 중년과부 혼자 속이 터지지요. 그녀를 모델로 삼아
누군가 배추꽃이라도 사주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그려보았지요
금년에 배추농사로 이곳 인근마을 들이 처음 재미 보았는데
그게 기후 탓도 있지만 정부가 4대강 파헤치느라고 강변 배추 농사를 못한 , 물량부족이라는 소문이
파다해요.
그나저나 먹거리 농사는 점점 힘들어 질겁니다.
억척스런 동생과부도 농사 포기하고 대처로 떠났고
우리 같은 늙은이들만 남았으니까요-
난경
이정순 님!
어제부터 보았습니다.
귀한
몇점의 그림을 보면서,,
지극히 자연을 닮은 순수함으로
그 맑은
영혼과 함께 함이 전해집니다.
생의
모든 것들이 삭혀지고 녹아내려
지고의 순간을!
그 순간과 함께함을 느껴보았어요..
이정순
난경님 글 감사합니다.
늘 하루를 마감하는 아름다운 저녁놀을 마음 가득히 담으면서
오늘 하루도 저물면서 빛나는 모습을 준비하는 시간들이 되었기를
기도해 봅니다.
이리 고운 님들을 만날수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항백
"오늘 하루도 저물면서 빛나는 모습을 준비하는 시간들이 되었기를... "
요즘들어 저물면서 빛나는 모습이야말로 젊음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뿐만아니라 오늘 하루도 그 모습을 준비하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맑고 도 청명합니다 .
이순간의 삶이 장래 거창한 성공을 위한 욕심아니라 단지 그 모습을 준비하는 소박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은 제에게 큰 깨우침으로 다가옵니다. 고맙습니다.
능소화가 말하기를
그대는 누구인가
누구신가요 ?
묻고 또 묻는다
나는 빙그레 웃으며 답한다
그대 안에 내가 있음을
정녕 모르시나 봐
리처드
이정순님,
능소화凌霄花를 영어로 Trumpet Creeper 라 하네요
줄기에 매달린 꽃모양은 트럼벳같고
Creeper 는 덩굴식물을 이름 하지요
The Trumpet creepers say:
" Who are you, are you?"
Me answer with a chuckle:
" Don't you know I'm in you, in you?"
능소화 덩굴 아래
달님 함께
그대가 있읍니다.
그대안에 내가 있습니다
달마산 물너울에 미륵이 많네 2
미황사 부도밭에는 다른 부도밭 과는 다른 특이한 조각들이 많다.
물고기 문양, 오징어 문양, 그리고 집게달린 게,
먼 옛날 바다 건너 그많은 미륵님 오시어 이곳에 정좌 하시면서
훗날 이곳에 살게될 인간들을 위하여
바다 목장까지 마련해 놓으셨음을........
지혜 높으신 선사님들의 감사 표시임을.......
미욱한 내가 깨닫고 나를 먹여 살려 주시는 바다 목장에
잠시 고개 숙여 답하네......
리처드
이정순님,
그 많은 미륵부처님
우리 사는 세상을 만드셨네요.
미소로 굽어보며
사슴도 천년학도 쌍을 이루게 하시고
우리집도 지어주시고
바다목장도 만드셨어요
그대와 나
사람 사는 동네가 보입니다.
고마우신 이장 할머니... ^ ^*
2011.02.28 (15:50:33)
달마산 물너울에 미륵이 많네
해남 미황사에 가면 달마산이 있다.
미황사를 병풍처럼 감싸 안고 있는 그 아담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먼 태초 땅이 열리던 그 때부터 그 미륵의 모습들은
거기 그 자리에 말없이 서있었고
우리네 인간들은 그곳이 누구의 것이라고 다툼질에 빠쁘다.
오늘도 허위 허위 찾아간 나를
말없이 미소지어 반겨주네.........
먼 바다를 건너 우리 해남 땅끝까지 오시어
그곳을 지커주시는 미륵임들에게 나는
고개 숙였네.......
리처드
해남 미황사 가면 달마산 있고
달마산 미륵 부처님 위로
천년학 짝을 지어 나르네
홀로있는 염소와
홀로 있는 사람과
부도에 새겨진
집게달린 게와 거북이
오징어다리와 물고기
빈 대문 지나 솔밭 거닐면
이장 할머니 숨어있다
날 반겨 주려나!
미륵부처님께 절합니다. _()_
연꽃 만나려 가는 바람 같이
서양에서는 모나리자를 가장 사랑하는 여인으로 친다면
우리에게는 신윤복의 조선 여인을 그린 미인도 가 있지요
만약 그가 없었다면 우리네는 참말 쓸쓸 할번 했어요
요즘 세상은 빨리 빨리 시대라
스마트 폰이 젊은 애들을 사로잡고
사랑도 속전 속결 숨쉴 틈이 없어요
내 젊은 적에는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한
긴 편지를 쓰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시간이
정작 만남보다도 소중했는데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그렇게 먹구름을 울렸나 보다-
서정주 시를 낭송하며 새기었는데
우리는 어디를 향하여
숨가쁘게 달려가야 하는 것일까요?
갤러리 음악
Yuja Wang Plays Schubert and Lisz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