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5. 16:12ㆍ카테고리 없음
한 사람을 사랑했네 - 이정하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사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 이미 끝났다 생각하면서도 길을 가다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은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빛. 내 죽기 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 이 땅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 태어나 단 한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섬진강 시 : 김용택 곡: 박찬숙 노래 : 이근철 1. 가문 섬진강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마르지 않고 개울물들이 끊이지 않고 흐른다 해 저물면 저문 대로 강을 보라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들에 어둠을 밝히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곱게 달아준다 2. 흘러 흐르다 목이 메이면은 영산강 물줄기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 감도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바라보라 섬진강 물이 몇사람 달려들어 퍼낸다고 메마를 강물이냐 지리산을 도는 저문 강에 얼굴씻고 일어서서 환하게 웃다가 물어보면 노을띤 무등산이 맞다고 고개 끄덕인다. 저문 섬진강 따라가며 보라 몇 사람 몇 사람 퍼간다고 섬진강물이 메마를 강물인가를 퍼간다고 말라버릴 강인가를 아~~~ 섬진강 그대 몹시 비오던 저녁에 내게 이 말 한마디 남긴 채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먼 길 떠나시었네 고운 두 볼 슬픔을 삼키고 국화 향기 여린 입술 머금어 눈물진 목소리 속삭이면서 먼 길 떠나시었네 새보다 자유로워라 새보다 자유로워라 저 먼 하늘 흠뻑 머무는 저 새보다 자유로워라 아, 그대 향내음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정희성 시 / 이정표 한 처음 말이 있었네 채 눈뜨지 못한 솜털 돋은 생명을 가슴 속에서 불러내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마도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때 늦게 싹이 튼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나도 모를 다른 세상에선 꽃을 피울까 몰라 아픈 꽃을 피울까 몰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마도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때 늦게 싹이 튼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나도 모를 다른 세상에선 꽃을 피울까 몰라 아픈 꽃을 피울까 몰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정희성 詩 원문 한 처음 말이 있었네 채 눈뜨지 못한 솜털 돋은 생명을 가슴 속에서 불러내네 사랑해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때늦게 싹이 튼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나도 모를 다른 세상에선 꽃을 피울까 몰라 아픈 꽃을 피울까 몰라 -시집 <詩를 찾아서> 중에서
밀레의 " 만종"에 얽힌 슬픈 비밀 밀레의 만종은 이삭줍기와 더불어 아마 가장 많이 알려진 그림이겠지요.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친 농부가 저녁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기도하는 전원적인 풍경이 담긴 정말 평화로운 그림으로 알고 있겠지요. 그러나 사실 이 그림은 그렇게 낭만적인 그림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이 그림에는 은은히 들리는 교회의 종소리와 함께 밀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슬프면서도 신앙적인 메세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그림에는 농부 부부가 망태기를 발밑에 놓고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망태기를 쇠스랑과 씨감자를 담는 망태기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부부의 발밑에 있는 망태기 속에는 씨감자가 들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애지중지하던 사랑하는 아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배고픈 시절에도 낙심하지 아니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땅에 씨감자를 심으면서 겨울을 보냅니다. 그리고 봄이 되면 풍성한 결실을 맺어 그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리라 생각했겠죠. 하지만 그들의 사랑하는 아기가, 봄이 오기 전에 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것입니다. 그래서 슬픔 속에서 이 배고픔을 참지 못해 죽은 아기를 땅에 뭍기 전에 마지막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 그림을 보게된 친구는 큰 충격과 우려를 나타냈고 결국 고심끝에 밀레에게 아기대신 다른 그림을 넣어주었으면 하고 부탁을 했답니다. 그 충고를 밀레가 받아들여 죽은아기 대신 감자를 그려 넣어 출품하게 된 것이랍니다. 그 후 이 그림은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 담긴 세계적인 명작으로 탄생된것이지요. * 누가 장미를 아름답다고 했던가 엘리베이터를 내려 내집 정원에 한 묶음으로 피어난 장미를 본다. 그저께 피기시작한 몽오리가 어느새 한잎 두닢 꽃잎되어 떨어진다. 밀레의 그림속에 아이의 얼굴처럼 피었다 지는 것이 인생人生 아니던가 어느분이 삶을 내 던지고 영원한 자유 찾아 비상飛翔을 하였다. "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너무 슬퍼하지 말라. 그리고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 운명이다. " 라고 담담하게 한조각 유서를 남겼다. 生死一如 ..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하나인 것을 일즉암치 그분은 깨달았던 것이다. 사람사는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사는 세상에 살다가 사람사는 세상을 떠나갔다. 한사람의 좋고 나쁜 인간이었기에 좋고 나쁨은 언제나 인간에게 있는 것 사랑과 열정과 기쁨과 슬픔과 영광과 굴욕, 자유와 멍에는 모두 인간에게만 있는 것 그런 것들이 없는 '사람사는 세상'을 진실로 '사람사는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면서 세상의 죄, 세상의 악을 홀로 짊어지고 '후루티~ 후루티~ " 하면서 먼길 떠나갔다 후루티는 하늘로 날아갔다 다시 오지 않는다 아 ~, 그대는 새보다 자유로운가 ~ 후루티가 오지 않는 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