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겨울풍경 Winter Landscape with Poems

2017. 6. 15. 23:01카테고리 없음




큰곰자리별 from Glacier National Park Alaska





Starry Night over the Rhone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1888. 9)




The Starry Night

Saint-Remy




Chloe Agnew - Vincent (Starry, Starry Night) + 25 Tracks





Don McLean - Vincent ( Starry, Starry Night) With Lyrics





Nothern Light / Aurora Village Iceland





The eruption of old faithful geyser at night. (Yang Li)





무주리조트의 밤안개





Go to the unknown world Alaska





The Red_moon Scandinabia





Café Terrace at Night
밤의 노천카페





The primitive tree Sequire




겨울밤       신경림


우리는 협동조합 방앗간 뒷방에 모여

묵내기 화투를 치고

내일은 장날 장꾼들은 왁자지껄

주막집 뜰에서 눈을 턴다

들과 산은 온통 새하얗구나 눈은

펑펑 쏟아지는데

쌀값 비료값 얘기가 나오고

선생이 된 면장 딸 얘기가 나오고

서울로 식모살이 간 분이는

아기를 뱄다더라 어떡헐거나

술에라도 취해 볼거나 술집 색시

싸구려 분 냄새라도 맡아 볼거나

우리의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 뿐

올해에는 닭이라고 쳐 볼거나

겨울밤은 길어 묵을 먹고

술을 마시고 물세 시비를 하고

색시 젓갈 장단에 유행가를 부르고

이발소집 신랑을 다루러

보리밭을 질러 가면 세상은 온통

하얗구나 눈이여 쌓여

지붕을 덮어 다오 우리를 파묻어 다오

오종대 뒤에 치마를 둘러쓰고

숨은 저 계집애들한테

연애 편지라도 띄워 볼거나 우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은 우리 뿐

올해에는 돼지라도 먹여 볼거나






 

겨울사랑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겨울 사랑         고정희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닌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해 겨울              마경덕


흉년 든 그 해

탱자처럼 노랗게 황달을 앓던 아버지

눈 오는 아침, 재첩을 사러 간

엄마는 오지 않고

 

언니와 나는 쪽마루에 걸터앉아

반 됫박 남은 호박씨를 까먹었다

 

종일 퍼붓는 눈

앞산의 눈썹이 지워지고

봉창 여닫는 소리, 잦은 기침 소리

뒤란 대밭 철퍼덕, 눈똥 누는 소리

 

쌀가루 같은 눈이 내려

가뭇없는 길

 

휘청, 발을 헛디딘 대숲은

한무리 새떼를 날려 보냈다 



 


 

누나       임길택


눈 내리는 날 시집을 가면서

포근한 눈 같은 마음도 가지고 갔어요

 

그런데도 어쩌다 찾아가 보면

매형이 신던 양말 기워 신고

누나는 입던 옷뿐이었지요

 

누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학이 되고 싶다 했어요

고향 학골에 날아와

어릴 적 뛰놀던 길 돌아보는

그런 학이 되고 싶다 했어요




 

그 겨울밤         안도현


 한숨 자고

 고구마 하나 깎아 먹고

 

 한숨 자고

 무 하나 더 깎아먹고

 

 더 먹을 게 없어지면

 겨울밤은 하얗게 깊었지




 



밤눈         기형도


네 속을 열면 몇 번이나 얼었다 녹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또 다른 몸짓으로 자리를 바꾸던 은실들이 엉켜 울고 있어

땅에는 얼음 속에서 썩은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엎드려 있었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아무도 너의 영혼에 옷을 입히지 않던 사납고 고요한 밤,

얼어붙은 대지에서 무엇이 남아 너의 춤을 자꾸만 허공으로 띄우고 있었을까

하늘에는 온통 네가 지난 자리마다 바람이 불고 있다

아아,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 찬 세상 그 끝에 첫발을 디디고

죽음도 다가서지 못하는 온도로 또 다른 하늘을 너는 돌고 있어

네 속을 열면













Don McLean - Vincent ( Starry, Starry Night) With Lyrics + 25 Tracks




Indescribable Night - Kate St.John


A veil has lifted that shrouded my eyes
The folds that lay over me no longer lie
Your infinity is revealed to me
It shines in your infinite smile

It was like a gift floating down through the dark
A dove finding rest in the leaves of my heart
A feeling inside, an invisible guide
Had shown me a way to survive
Indescribable night
Indescribable night
Indescribable night
Is it you?

You and me in the circle of everyday life
Climbing through moments of death and delight
Now I've found my good night in the spiral of light
That shines in your intimate smile
Indescribable night
Indescribable night
Indescribable night

Sailor oh sailor won't you be proud
To now find a light in the deadliest cloud
The wisdom you've found, a surrendering sound
Sings through the surrendering night
Indescribable night
Indescribable night
Indescribable night
Is it you?


눈을 가리운
베일이 벗겨지고,
날 씌웠던 접은 선이
모두 거두어지니, 
그대의 무한함이
나에게 보여지고,
그대 미소 안에서
빛나네요.
내 마음 속 잎사귀 안에
쉴 곳을 찾은 한 마리 비둘기처럼
마치 어둠 속에
떠 다니는 선물과 같아요.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감정,
눈에 보이지 않는 길잡이가
역경을 견디어 낼 
생존할 길을 보여 주었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밤,
바로 당신인가요?
인생의 고리 안에서
그대와 난
죽음과 행복한 순간을 지나
높은 곳에 오르고 있지요
그대의 아늑한 미소 안에 
빛나는 소용돌이 불빛 속에서 
이제 편안한 밤을 찾게 되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밤,
뱃사람이시여..
암흑같은 구름 속에서
불빛을 발견하게 되어
자랑스럽지 않으신가요.
그대가 찾은 지혜,
포기한 음악이
함락된 밤에
흘러나오네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밤,
바로 당신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