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6. 18:04ㆍ카테고리 없음
어머니 생신날 내자와 함께
어머니 모시고
어머니 옷 한벌 사러
평화시장 옷 도매가게를 둘러보았다.
이머니에게 생신선물을 하려면 백화점으로 모셔야지."
라고 혹자는 말할지 모르겠으나
어머니는 한사코 반대하셨다.
현대, 롯데, 신세기 등 대형 숍핑몰이 화려하기도 하지만
어머니는 번거롭고 어지럽다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타기를 마다하셨다.
아마도 속사정은 자식들에게 부담주기가 싫으셨던게 아닌가
재래시장에 가도 곱고 마음에 드는 옷들이 세고 센데
남은 돈으로 우족 곰거리를 사가자고 하셨다.
이렇게
어머님 모시고 한오백년 살자했더니
어언 사십구제도 꿈이련가
통도사 서운암에서 꼬깔슨 예쁜 무녀의 바라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못해 가슴을 후빈다.
PS.
실은 어머니가 즐겨 입으시던 옷은 한복이다.
부산진시장이나 자유시장포목점에서 옷감을 떠서 옷을 지으셨다.
삼동에서 음식이나 의복솜씨로 자자하게 칭송을 들으시던
어릴때 어머니는 우리 자식들에게 저고리, 바지, 치마, 잠뱅이 등
모든 의복을 손수 지어 입히셨다.
누나 시집갈 때 만들어주신 자주옷고름이 달린 고운 저고리와
유똥치마는 그냥 추억속의 그림일 뿐이다.
나는 평생 한복 옷고름과 바지댓님을 매는것에 서툴렀다.
항상 어머니가 입혀주고 매어주셨다.
열번을 요리매고 조리매는 것을 나는 따라하지 못했다.
끝에가서는 아버지가 댓님 매는 법을 엄하게 가르치셨다.
홍두께, 다듬이돌, 다듬이방망이, 화로와 인두...
홍두께에 감긴 천을 풀어 마주잡고 팽팽히 당겨
한 대접 입으로 물을 뿜은 후. 긴 손잡이가 달린 다리미에
벌얼건 숱불을 담아 주욱주욱 다림질 할때
잘못하면 꼬옥 잡았던 손을 놓쳐 난리를 치를 때가 몇번이었던고!
지난 여름 아버지가 출입할 때 입으시던 모시 두루마기를
꺼내보았다.
평생을 아버지 음식수발 의복수발을 손수 하시던 어머니
아버지 별세후 더는 옷수발 음식수발을 멈추신 열일곱 해,
까다롭고 번거로운 당신의 취향을 접으시고
옷도 시장에서 사 입으시고 수재비도 맛있게 드셨다.
오로지 자식들 편하게 해주실려고...
하얀 수선화처럼 곱게 미소지으시며
부모는 자식에게 추억일 뿐이라고, 더는 슬퍼하지도
안타까워하지도 말라 하시던 병상의 어머니...
이제,
글도, 사진도, 추억의 되새김일 뿐이런가
Carly Simon - As Time Goes By You must remember this A kiss is still a kiss A sigh is still a sigh The fundamental things apply As time goes by And when two lovers woo They still say "I love you" on that you can rely No matter what the future brings As time goes by Moonlight and love songs Never out of date Hearts full of passion, jealousy and hate Woman needs man, and man must have his mate That no one can deny It's still the same old story A fight for love and glory A case of do or die The world will always welcome lovers As time goes by~ 여러분, 이건 기억하셔야죠. 세월이 흘러도, 키스는 여전히 키스지만, 후회는 그저 후회일 뿐입니다. 그러니 키스는 일단 하고 나서, 후회하십시오. 이런 건 정말 변함이 없죠. 아무리 세월이 가도 말이죠. 연인들이 사랑을 할 때, 여전히, 그들은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미래가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서로 의지하면서요. 아무리 세월이 가도 말이죠. 달빛이나 사랑의 노래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슴 가득한 열정, 증오나 질투도 마찬가지고요. 여자는 남자가 필요하고, 남자도 짝이 필요합니다. 이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죠. 언제나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사랑의 영광을 위해, 싸우거나 그 때문에 죽거나 살더라도, 세상은 언제나 연인들의 것이니까요. 아무리 세월이 가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