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Die Winterreise

2014. 8. 9. 12:09카테고리 없음

리처드 2008.09.27 14:37:37 | 조회 : 2065 /2013.12.14 01:35:56 | 조회 : 1065

 

 노스캐롤라이나의 겨울하늘

 

 

꽃피는 사랑나무 Dogwood

 

 

 

Schubert-Die Winterreise D 911 (Complete)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Gerald Moore: piano-1962겨울나그네(Wterreise)'

1827년 작곡하여 1828년에 출판된 2번째의 가곡집으로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아름다운 물방아간 아가씨보다 4년뒤에 그가 죽기 한 해전 작곡하였으며 순서는 다소
바뀌었으나 전24곡을 모두 작곡하였다. 전반은 2월, 후반는 10월에 작곡.

사랑을 잃은 젊은이가 일체의 희망을 잃고 절망한 나머지 눈보라치는

겨울에 방황하는 모습을 극히 영탄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빙상과 삭풍을 무대로 하여 주인공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운 겨울에 슈베르트가 한동안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자 모두가 객사하지나 않았나 하고 걱정하고 있을 때,
한 뭉치의 악보를 들고 나타나서는 그의 친구들을 그의 집으로 불러모아 전곡을 직접 연주하였다.
그때 그의 친구들은 너무 어두워서 싫은데 그중에서 5번째곡(보리수)은 좋다고 말했다.
그때 슈베르트는 "나는 이곡 모두를 사랑하는데 너희들도 언젠가는 모두 좋아하게 될 것이다"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오늘에 와서는 모든 성악가들은 한번쯤은 이 전곡을 무대에서 불러 보는 것이
꿈처럼 되어버렸다.
이 가곡집은 그가 빈곤과 신병으로 인하여 대단히 침울한 상태에서 씌어진 것으로 시의 내용에 공감했을 것이다.
그의 친구는 '그에게 정녕 겨울은 시작되었다'라고 말했었다.


1. 안녕히(Gute Nacht)

연인을 잃은 젊은이는 그의 문 앞에서 "안녕히"라고 한 마디 남기며 정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

미지의 사람으로서 왔다가 또 떠나간다.
5월엔 많은 꽃이 피고 소녀는 사랑을 말하고 어머니는 결혼을 화제로 한다.
허나 지금 세상은 어둡고 짙은 눈에 덮혀 있다.
여로의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어둠 속에 혼자 길을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달빛을 의지하고 흰 풀밭에 짐승의 발자국을 따라서 나는 간다.
쫓겨날 때까지 여기 머물러 있을 순 없다.
개여 집 앞에서 짖을 테면 짖어라.
사랑은 방황을 좋아하고 다음 다음으로 옮겨가도록 신이 정해 주신 거야.
애인이여, 잘 자라. 그대의 꿈, 그대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리.
발소리가 안 들리게 조용하게 문 쪽으로 가 문에 '안녕히' 라고 쓰리.
그대가 그것을 보고 내 마음을 알아주도록.

2. 풍향기(Die Wetterfahne)

사랑하는 이의 집 지붕 위에서 펄럭이는 깃발은 방랑의 길을 떠나는 자기를 비웃는 듯이 생각된다.
그 나그네의 마음의 동요를 그리고 있다.

바람은 아름다운 연인의 집 풍향 깃발을 희롱하고 있다.
그것이 나에게는 가엾게도 이 곳을 빠져나가는 몸을 비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 높이 달린 이 집의 표지를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이 집에서 진실한 여인을 찾으려고는 안 했을 것을,
바람은 소리야 내지 않지만 지붕 위에서와 같이 마음을 놀린다.
내 고통 따위가 이 집사람들에게 무슨 상관이랴.
그들의 자식은 화려한 새색시인 것이다.

3. 얼어붙은 눈물(Gefrorne Tra"nen)

얼어붙은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운 것일까.
눈물이여, 차디찬 아침 이슬처럼 얼음으로 변해 버리다니.
너는 그렇게 미지근하냐.
그러나 너는 겨울의 얼음도 모두 녹여 버린다는 듯 뜨겁게 가슴에서 솟아나고 있지 않느냐.

4. 동결(Erstarrung)

반주의 셋잇단음이 끊임없이 계속 흘러서 불안정한 기분으로 가득 차게 하고 노래의 멜로디는
대체로 단조로우며 곳곳에 감정의 고조가 뚜렷이 드러난다.
색다른 효과를 가진 쓸쓸한 노래이다.

나는 눈 속에 헛되어 찾아 헤맨다.
그대와 손을 잡고 거닐던 벌판,
지난 날의 그 발자취를 더듬어 차라리 나는 대지에 입맞추리
뜨거운 눈물이 눈과 얼음을 녹여 그리운 땅의 흙이 나타나기까지
꽃은 어드메?
풀은 어드메?
꽃은 시들고 초목이 말랐으니 봄은 어드메뇨,
푸른빛은 어드메뇨?
이 가슴에 간직한 추억이 사라지면 누구라서 그녀를 말할 사람 있으랴.
누구라서 그녀를 말할 사람 있으랴.
내 가슴은 그녀의 모습을 간직하고, 딱딱하고 차게 얼어붙어 있다.
만일에 내 가슴이 풀어질 때는 그 모습도 녹아서 흘러가 버릴 것을

5. 보리수(Der Lindenbaum)

민요풍의 한없이 아름다운 노래이다.
반주는 잎이 흔들거림을 느끼게 하여 다분히 묘사적이며 제2절의 전반에서 단조가 되고.
제3절 뒤는 격렬한 분위기가 되어 전체는 대단히 많이 바뀐 유절형식이다.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보았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그 보리수 곁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말해주는 것 같네
'이리 내 곁으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고

찬 바람 세차게 불어와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꿈쩍도 않았네
그곳을 떠나 오랫동안 이곳 저곳 헤매도
아직도 속삭이는 소리는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




Am Brunnen vor dem Tore,
da steht ein Lindenbaum.
ich träumt" in seinem Schatten
so manchen süßen Traum.
Ich schnitt in seine Rinde
so manches liebe Wort.
es zog in Freud" und Leide
zu ihm mich immer fort,
zu ihm mich immer fort.

Ich mußt’auch heute wandern
vorbei in tiefer Nacht,
da hab" ich noch im Dunkel
die Augen zugemacht.
Und seine Zweige rauschten,
als riefen sie mir zu.
Komm her zu mir, Geselle,
hier findst du deine Ruh,
hier findst du deine Ruh.

Die kalten Winde bliesen
mir grad" ins Angesicht.
der Hut flog mir vom Kopfe,
ich wendete mich nicht.
Nun bin ich manche Stunde
entfernt von jenem Ort,
und immer hör" ich rauschen.
du fändest Ruhe dort,
du fändest Ruhe dort.

6. 홍수(Wasserflut)

"넘쳐흐르는 눈물"이라고도 되어 있는데 눈물이 작은 시냇물로 흘러가서
연인의 집 있는 곳에서 큰 강이 되리라는 뜻이다.
"보리수"의 안식을 찾는 따스한 여운은 곧장 사라지고 다시 침울하고 슬픈 노래이다.
점음표의 단순한 반주가 노래의 기분을 세차게 긴축시키고 있다.
2절의 유절 가곡이지만 이 형식이 더욱 효과적으로 노래의 기분을 절절히 느끼게 한다.

넘치는 눈물은 눈 위에 떨어진다
찬 눈은 주린 듯 내 뜨거운 탄식을 마신다.
새 싹이 움트고 봄바람이 불면 얼음은 녹고 흰 눈도 사라지리
눈아, 녹아서 어디로 가느냐
내 눈물과 함께 시냇물로 가라
거리로 흘러들어 내 눈물이 덮거든
그이의 집 가까움을 너는 알리라

Manche Trän' aus meinen Augen
Ist gefallen in den Schnee;
Seine kalten Flocken saugen
Durstig ein das heisse Weh.

Wenn die Gräser sprossen wollen
Weht daher ein lauer Wind,
Und das Eis zerspringt in Schollen
Und der weiche Schnee zerrinnt.

Schnee, du weisst von meinem Sehnen,
Sag', wohin doch geht dein Lauf?
Folge nach nur meinen Tränen,
Nimmt dich bald das Baechlein auf.

Wirst mit ihm die Stadt durchziehen,
Munt're Strassen ein und aus;
Fühlst du meine Tränen gluehen,
Da ist meiner Liebsten Haus.

7. 냇물 위에서(Auf dem Flusse)

표정적인 기복이 많은 노래로 반주는 음침하게 울리며 극히 변화가 풍부한 곡이다.

즐겁게 재잘대며 흘러가던 시냇물이
어쩌면 그렇게도 침묵해 버렸느냐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에 덮여서
싸늘하게 가로누워 모래를 씹는구나
나를 덮은 얼음을 모난 돌로 쪼아
그리운 그 이름과 그 날 그 때를 나는 묻으리
처음 만나던 날을, 이별하던 날을
지금은 부서진 그 날의 가락지를
내 마음아, 너는 이 시내에서 바로 네 모습을 보지 않느냐
겉으로는 얼었으나 밑바닥에는 맑은 물이 끊임없이 넘치는 것을

8. 회상(Ru"ckblick)

저주스런 거리의 희고 노래로 반주도 초조하게 기분을 격한 움직임 속에 나타내고 있다.
끝부분을 좀 변화시킨 세도막 형식으로 중간의 G장조의 부분에서는 행복스런 옛날이 회상된다.

얼은 눈을 밟아 왔건만 내 발 밑은 불타는 듯하네
저 탑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숨도 쉬지 않고 달리려네
돌에 걸려 휘청거리며 그 고장에서 멀어져 가네
이 집 저 집 지붕에서 까마귀는 눈을 던지네
비정의 도시여, 네 모습은 얼마나 표변했는가
양지 바른 창문마다 종달이와 나이팅게일은 다투어 노래했네
보리수는 꽃피어 만발하고
맑은 시냇물은 즐겁게 흐르고
그 소녀의 두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네
허나 모두가 이제는 옛날 그 옛 일 되새겨
내 사랑하는 이의 집으로 다시 한번 되돌아가
그녀를 바라볼 수 있다면!

9. 도깨비불(Irrlicht)

대담한 노래로 짧지만 인상적이다.
꿈틀거리는 멜로디와 넓은 음넓이의 도약이 인상적이다.

깊은 바위 틈에서 도깨비불이 나를 유혹하네
방황에는 익숙해 여기서도 빠져 나겠지
길은 잃고 헤매도 가다보면 길은 뚫린다네
우리들의 슬픔도 기쁨도 도깨비불의 장난일 따름
격류가 흐르던 곳 이제는 말라 그곳으로 나는 헤매네
강물이 바다로 흐르듯이 내 슬픔에도 끝장이 나겠지

10. 휴식(Rast)

몸을 뉘여 쉬려 하니 피로가 닥쳐 오네
방랑은 차라리 즐거워 거친 길일수록 좋다네
추워서 머뭇거릴 수도 없어
다리는 쉬자고 불평도 못하네
세찬 바람이 등을 밀어 주어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네
소박한 숯구이 움막에서 휴식처를 얻었네
허나 아픈 상처가 쑤셔 온 몸은 편치 못하네
내 가슴이여,
사납고 거친 폭풍에 시달려 아픔도 잊다가
휴식을 얻고서야 아픔을 알겠는가
네 내부에서 가시처럼 쑤시는 아픔을

11. 봄의 꿈(Fru"hlingstraum)

오랜만의 밝은 노래이지만 후반은 꿈의 깨어짐과 암담한 현실이 우울히 노래된다.

나는 꿈에 봤다 찬란한 봄의 꽃밭을
나는 꿈에 봤다 푸른 벌판의 새소리
닭이 우는 소리에 꿈을 깨고 나니
추운 밤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었다
유리창에 고엽을 누가 그렸을까
겨울에 꽃을 꿈꾼 나를 비웃으려나
나는 꿈에 봤다
변함 없이 사랑을 아름다운 소녀의 미소와 키스를
닭이 우는 소리에 마음이 식고 나니
나는 홀로 앉아서 꿈을 쫓고 있었다
다시 눈을 감으니 가슴은 아직 뛴다
창에 그린 고엽이 푸르를 때는
언제 연인을 가슴에 안을 때는 언제려나

Ich traumte von bunten Blumen,
So wie sie wohl bluhen im Mai;
Ich traeumte von grunen Wiesen,
Von lustigem Vogelgeschrei.
Und als die Hahne krahten,
Da ward mein Auge wach;
Da war es kalt und finster,
Es schrien die Raben vom Dach.
Doch an den Fensterscheiben,
Wer malte die Blatter da?
Ihr lacht wohl ueber den Traumer,
Der Blumen im Winter sah?
Ich traeumte von Lieb' und Liebe,
Von einer schonen Maid,
Von Herzen und von Kussen,
Von Wonne und Seligkeit.
Und als die Haehne kraten,
Da ward mein Herze wach;
Nun sitz ich hier alleine
Und denke den Traume nach.
Die Augen schliess' ich wieder,
Noch schlagt das Herz so warm.
Wann grunt ihr Blatter am Fenster?
Wann halt' ich mein Liebchen im Arm?


12. 고독(Einsamkeit)

전반은 가라앉은 기운 없는 고조이며 후반은 극적이며 긴장감이 있는
거의 구원을 느낄 수 없는 광적인 어두운 노래이다.

어두운 구름 뚫고 맑은 바람 지나 가듯
미루나무 가지에 미풍이 힘없이 불면
나도 나의 길을 힘없이 밀려가네.
즐거운 인생을 나만이 홀로 외로이 가네.
아. 바람이 쉬었네. 아. 세상은 빛나구나.
폭풍우가 휘몰아칠 무렵에도 나는 이렇게 늘 비참하지 않았느니라


13. 우편마차(Die Post)

여기부터 뒤의 제2부는 앞부분에서 반년이상 후에 작곡되었다.
뮐러의 시집에서는 이것은 보리수 가운데 있었는데 슈베르트는 무슨 까닭엔지
이와 같이 뒤쪽으로 돌리었다.
전주는 우편 나팔 소리를 모방하고 있으며 구상은 "봄의 꿈"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

우편마차의 나팔소리에 웬일인지 내 마음 고동치네.
내 마음 설레네. 아무런 편지도 내겐 오지 않건만 무엇을 기다리는가.
우편마차 떠나온 곳엔 내 사랑하는 아가씨 살고 있네.
내 마음 설레네. 그대를 보고파.....

Von der Strasse her ein Posthorn klingt.
Was hat es, dass es so hoch aufspringt,
Mein Herz?
Die Post bringt keinen Brief für dich.
Was drängst du denn so wunderlich,
Mein Herz?

Nun ja, die Post kommt aus der Stadt,
Wo ich ein liebes Liebchen hatt',
Mein Herz!
Willst wohl einmal hinueberseh'n
Und fragen, wie es dort mag geh'n,
Mein Herz? 


14. 백발(Der Greise Kopf)

대단히 어두운 노래로 반주로 우울한 표정 속에 암담한 마음의 심연을 엿보이게 하고 있다.

서리가 내 머리를 희게 만들었다.
나는 나이가 들었다고 좋아하였다.
허나 그것은 금방 녹아 버리고 다시 검은머리가 나타나 자신의 젊음이 무서워졌다.
관(棺)까지는 아직도 그 얼마나 먼 길인가.
석양부터 아침해가 비추기까지의 사이에 흰머리가 되어 버린 사람도 많은데,
이 긴 여로를 끝내고 아직도 내 머리가 희어지지 않고 있다니 누가 믿을 것인가.

15. 까마귀(Die Kra"he)

가장 아름다운 노래의 하나로 가사와는 약간 대조적이다.

나를 노리는 까마귀 한 마리
긴 여로에 자꾸만 따라온다
까마귀, 불길한 새여 나를 버리지 않고 시체가 탐나느냐
지팡이에 의지해서 가는 여로도 앞으로 길지 않으리
까마귀야 보여라 성의를 무덤까지
까마귀야 보여라 성의를 무덤까지

16. 최후의 희망(Letzte Hoffnung)

여기저기 가지에 남아 있는 나뭇잎
그 나무 앞에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나는 희망을 나뭇잎 하나에 걸고
바람의 희롱을 전율하며 응시했다
아, 마침내 잎은 떨어졌다 내 희망과 함께
울어라 울어, 끊어진 희망을
울어라 울어, 희망의 무덤에서

17. 동네에서(Im Dorfe)

"까마귀"와 좋은 한 짝을 이루는 노래로 곡머리의 반주 음형은 곡의 앞뒤에 끊임 없이 나타난다.
중간쯤의 "지금 모두"라고 고쳐 생각하는 부분이 멜로디의 표정은 지극히 아름답다.

개는 짖으며 쇠사슬 흔들고
사람들은 잠자리에서 꿈을 꾼다
헛된 행복일망정 가슴에 안고
아침이면 그것도 사라질 꿈을
밤을 지키는 개여, 나를 짖으라
나를 잠 속에 쉬게 하지 말라
꿈을 잃은 몸이 어찌 잠을 탐내랴
꿈을 잃은 몸이 어찌 잠을 탐내랴

18. 폭풍의 아침(Der stu"rmische Morgen)

대단히 힘차고 싱싱한 노래이다.

광란의 폭풍우 하늘을 씻고
흩어진 구름들 몸부림 친다
그 구름 꿰뚫는 붉은 번갯불
이런 아침일수록 내 마음 같아
처절한 모습은 내 자신 같아
황량한 겨울, 준엄한 겨울

19. 환상(Ta"uschung)

명암의 곡조가 교차하여 이미 영혼의 밑바닥을 파괴당한 사나이의 불가사의한 정신 상태가 느껴진다.

눈앞에 하늘대는 한 줄기의 빛나는 그 빛을
이리저리 쫓아 나그네를 속이는 환상임을 보았다
아, 나처럼 초라한 인간에게는
몸을 맡겨 후회없는 그 속임수
얼음과 밤과 공포의 그 너머로
밝고 따스한 그대의 방을 보여준다
반가와라, 환상만이 내 것이로다

20. 이정표(Der Wegweiser)

고요하고 평탄하게 흐르는 노래로 반주도 한없이 깊은 맛을 지니고 효과를 갖고 있다.

나는 왜 사람을 피해 눈 덮인 바위산을 가는 것일까?
남의 눈을 피할 짓을 해 본 적이 없는 몸이었거늘
어리석은 생각이 황야로 쫓는 것일까?
이정표가 있어, 그 곳을 가리킨다
나는 안식도 없는, 바랄 수도 없는
끝없는 방랑의 길을 가고 또 간다
이정표는 서 있다. 내 눈앞에 서 있다
나는 그 길을 가야만 하리라
일찌기 돌아온 자 없는 그 길을

21. 숙소(Das Wirthshau)

고요한 노래를 뒷받침하여 반주는 깊고 충실한 화음을 울리게 하는 종교적 감정 가까운 것이 느껴진다.

길은 나를 무덤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이 곳의 손님이 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장례식의 녹색 화환은 지친 나그네를 싸늘한 여인숙으로 불러들이는 표지 같다.
이 집의 방도 차 있을까.
나는 너무 지쳐 쓰러졌고 죽도록 상처가 아프다.
오오 무정한 여인숙이여, 나를 거절하는가.
그럼 더 멀리 가자. 나의 충실한 여로의 지팡이여.

22. 용기(Mut)

"최후의 희망"과 같은 경향의 힘차고 간결한 노래이다.

얼음의 눈송이를 날리면서 가슴의 아픔을 노래불러 보자.
안 들리네. 모든 말, 나는 귀가 없소.
어이 울러보리까. 어설피 울어도 힘껏 용진 하여라.

23. 환영의 태양(Die Nebensonnen)

이 시의 해석에 있어 처음 두 개의 태양은 사랑과 희망, 나머지 한 개의 태양은 생명이라고도 해석한 사람이 있다.

하늘높이 떠오르는 새 태양을 보았네.
고요히 머물러 거기엔 안 내려오시네.
아. 그 들은 내 것은 아니다.
딴 곳에 그것을 비추어라.
내가 바라던 세 개의 태양이 있었으나. 두 개는 없어져 버렸네.
나머지 빛마저 가라. 암흑 속에 남으리

24.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

저 쪽 마을밖에 한 거리의 악사가 서서 곱은 손으로 힘껏 라이어의 핸들을 돌리고 있다.
얼음 위를 맨발로 여기 저기 휘청거리고, 작은 접시는 언제나 비어 있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고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개는 노인에게 짖으며 덤빈다.
하지만 노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쉴새 없이 핸들을 계속 돌린다.
이상한 노인이여, 나도 당신과 함께 가리라. 내 노래에 부쳐 핸들을 돌리지 않겠는가.

 

 


Schubert : Winterreise - Olaf Bär / Geoffry Parsons*

"Bär, with Parsons a masterly accompanist, is both intensely dramatic and deeply reflective,

while finding a beauty of line and tone to outshine almost everyone" (Penguin Guide)
0.00 Gute Nacht
6.07 Erstarrung
9.12 Der Lindenbaum
14.09 Wasserflut
18.29 Auf dem Flusse
22.14 Irrlicht
25.10 Rast
28.26 Frühlingstraum
32.41 Einsamkeit
35.45 Die Post
38.19 Der greise kopf
41.46 Die Krähe
43.50 Der Wegweiser
48.04 Das Wirtshaus
52.30 Die Nebensonnen
55.43 Der Leiermann



"Die Winterreise", op. 89 D 911,
Song cycle after poems by Wilhelm Müller
by Franz Schubert
Gerhard Hüsch, baritone
Hans Udo Müller, piano
1933

사진 : 캐롤라인 Fuchsia Caroline-USA

편집 : 리처드

Die Winterreise,Op.81,D.911 / Franz Schubert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슈베르트가 일생동안 작곡한 가곡의 수는 모두 600여곡에 이른다.

"독일 가곡의 왕"이라 불리어지기에 어울리는 노래로
만년에 작곡되었던 "아름다운 물방아간의 아가씨"(Die Schone Mullerin), "겨울 나그네",
"백조의 노래"(Schwanengesang) 이 3개의 가곡집은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으로 유명하다.
연가곡(連歌曲)이라고 하는 음악 용어는 연작 가곡(連作 歌曲)의 줄임말로
내용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서로 관련이 있는 일련의 가곡을 말하며
전체가 하나의 음악적 체계로 엮어져 있다.

가곡집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와 동시대의 詩人 빌헬름 뮐러(Wilhelm Muller)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전부 24곡의 가곡으로 이루어졌으며 전편에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그 中에는 "보리수"나 "우편마차", "봄의 꿈"과 같이 단독으로도 불리어지는 몇개의 유명한 노래가
포함되어 있으나, 실은 그들 노래를 따로 들어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이 연가곡집의 대강의 줄거리는 실연으로 살 희망을 잃은 한 청년이
눈보라치는 겨울에 정처없이 여행을 떠나 방황하며 겪은 여러가지 체험을 노래로 구성하였다.
전체적으로 절망적인 곡조로 일관되며 종반으로 갈수록 점점 어두워져
끝부분에는 그 유명한 "거리의 악사"는 찬 날씨에 거리에서 수동 오르간을 연주한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늙은 거리의 악사의 모습이다.

이곡을 작곡할 무렵 슈베르트는 가난과 질병의 어려운 생활을 보냈고
자신의 불우한 삶을 이 "거리의 악사"에 투영시켜 나타내고 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그가 죽기 1년전 1827년 2월과 10월에 작곡된
불후의 가곡집이다.(월간음악)

 

 

 

 

조송희

감사합니다.    
덕분에 귀한 음반을 듣고 있습니다.
님의 수고로움, 기억하겠습니다. ^ ^

2008.09.29 (01:13:25)

윤복순

이국적인 캐롤라인님 사진에
리처드님의 귀한 음악 듣는 기회로군요
자주 방문하여 음악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분

2008.09.30 (07:57:58) 

 

진영기

보고싶어요, 예전에 그 서늘하고 쨍한 사진들...

2008.10.02 (00:31:52) 

 

Gretchen

Hallo,
Ich hab mit der Tecadress AG aus der Schweiz sehr gute Erfahrungen gemacht.
Die Tecadress AG aus der Schweiz ist Europas f

 

 

정선

사랑
함니다

리처드님

2013.12.14 11:22 

 

受天

안녕하세요 리처드 선생님~!!

선생님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귀에 익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의
아름다운 선율에 귀도 함몰
영상(사진)엔 눈도 함몰
이런 표현을 해서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만
미친다는 것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전 너무 행복합니다.
해밀님께서 갤러리 방에 올려 주신
작품들을 감상하며 음원 하나하나를
절취부심 듣고 있다는 것 헌데 리처드
선생님께서도 과한 행복을 제게 주시니
이 기쁨이 저 혼자만의 기쁨은 아니리라 봅니다.
부탁하건데 이 영상과 음원은
제가 모셔가도 되겠는지요?

부족한 제 글을 또 올려 주신 것
노력해달라는 것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건강유의하시길 빕니다.

2013.12.14 23:15
 

최시영

리처드님
안녕하시죠?

리처드님은 저보다 훨씬 문화 수준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성진 모임에선
모임 시간 순서의 하나로 가곡을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선 가장 많은 가곡을 부르는 모임이어서(확실히)
음대 성악과 교수들도 우리 모임에서 배워야겠다고 할 정도랍니다.
또 모임 순서중 하나로 음악 감상을 합니다.
요즈음은 쇼팽을 듣습니다.
어제는 쇼팽의 협주곡 2개중 하나인 1번을 들었습니다.
현악 5중주와 Jean marc Luisada의 piano 협연입니다.
Piano sonata 세곡 중 3번을 들었습니다.
스케르조 춤곡 4곡중 2번을 들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을 주제로 합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사랑에 all in 하십니다.
저는 어느 이름 없는 시인의 시를 외우고 다닙니다.
*********************
사랑하라
마음이 시키는
가장 무서운 명령
*********************
가장 무서운 명령이 맞지요.
사랑이 없는 삶은 이미 죽은 삶이니까요.

*위대한 사람이 되십시오*
(위대한 사람=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안녕히.....

2013.12.16 11:10
 

이서종

리처드님
오랜만에 올리신 아름다운 포스팅에 즐거워집니다.
한 해의 끝인 세모에 성탄절이 있다는 것이 우리 인류에게
큰 축복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2013.12.16 16:58
 

경아

리처드님 메리 크리스마스!!!
뜻깊은 성탄절 잘 보내셨는지요?

좋은 영상과 좋은 글 읽어 내려오면서
쉼을 얻습니다.

고국 날씨는 많이 춥겠지요?
경아가 사는 곳은 별로 추운 곳이 아니고
물가도 싸고 살기가 참 좋은 곳이랍니다.

고국에 나가서 정말 돈 쓸게 없다고 자주 했는데
유럽에 가보니 정말 유로는 더 하드군요.

리처드님 새해에도 주님의 은혜 충만하여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