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 (Chanson d'automne)

2022. 10. 3. 11:23카테고리 없음

가을의 기도(김현승 시/ 정영택 곡) Bar 송기창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 가을의 노래 (Chanson d'automne) - 폴 베를렌 (Paul Verlaine) Les sanglots longs des violons de l'automne Blessent mon coeur d'une langueur monotone Tout suffocant et blême, quand sonne l'heure Je me souviens des jours anciens et je pleure, Et je m'en vais au vent mauvais qui m'emporte Deçà, delà, pareil à la feuille morte. 가을날 바아올린의 구슬픈 가락은 울적한 내 마음 아프게 하네. 종소리는 아린 가슴에 스며들고 먼 그날의 추억에 눈시울 절로 뜨거워진다. 아, 이 몸은 싸늘한 바람에 여기저기 정처 없이 떠도는 낙엽이련가. LUCIE - Alfred de Musset Mes chers amis, quand je mourrai, Plantez un saule au cimetière. J'aime son feuillage éploré ; La pâleur m'en est douce et chère, Et son ombre sera légère À la terre où je dormirai. 내가 죽거든, 내 친구들이여, 무덤위에 버들 한그루 심어주오. 나는 그 늘어진 잎새를 사랑하오; 그 푸른 빛깔은 부드럽고 다정해, 내가 잠자는 땅위에, 산뜻한 그림자를 드리울 거요. Le Lac(호수) - Alphonse de Lamartine Ainsi, toujours poussés vers de nouveaux rivages, Dans la nuit éternelle emportés sans retour, Ne pourrons-nous jamais sur l'océan des âges Jeter l'ancre un seul jour ? 하여, 이 새로운 호숫가 파도에 밀리어서 영원히 새지않는 이 한밤중에 우린 이 세월이라는 바다위에 단 하루만이라도 닻을 던질수는 없을가? Ô lac ! l'année à peine a fini sa carrière, Et près des flots chéris qu'elle devait revoir, Regarde ! je viens seul m'asseoir sur cette pierre Où tu la vis s'asseoir!! 오, 호수여, 애타게 기다린 한해가 다가고 그녀가 좋아하던 그 물가를 다시 왔건만 보아라! 그녀가 앉아있던 그 바위위에 오늘은 나 홀로 와 앉아있구나! " Ô temps ! suspends ton vol, et vous, heures propices ! Suspendez votre cours : Laissez-nous savourer les rapides délices Des plus beaux de nos jours ! 오, 시간이여 너희 비상(飛翔)을 멈추어라, 너희들 행복한 시간들이여, 흐름을 멈추어라! 우리들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쏜살같이 흘러가는 환희의 순간들을 마음껏 즐기게 하여다오! " Aimons donc, aimons donc ! de l'heure fugitive, Hâtons-nous, jouissons ! L'homme n'a point de port, le temps n'a point de rive ; Il coule, et nous passons ! " 사랑하자오, 사랑하자오! 덧없는 시간이여, 이 덧없는 시간을 서둘러 즐기자오! 인간은 머무를 항구가 없고 시간은 가 닿을 기슭이 없는 것를, 시간은 흘러가고, 우리도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Éternité, néant, passé, sombres abîmes, Que faites-vous des jours que vous engloutissez ? Parlez : nous rendrez-vous ces extases sublimes Que vous nous ravissez ? 영원, 허무, 과거, 어두운 심연이여, 너희들이 삼켜버린 그 세월들로 너희는 무얼 원하는가! 말하라, 우리에게 돌려줄 것인가, 너희들이 빼앗아가버린 그 황홀한 순간들을? Ô lac ! rochers muets ! grottes ! forêt obscure ! Vous, que le temps épargne ou qu'il peut rajeunir, Gardez de cette nuit, gardez, belle nature, Au moins le souvenir ! 오, 호수여! 말없는 바위들! 동굴들! 어두운 숲이여! 시간이 비껴가는, 또는 시간이 되살려주는 너희들, 아름다운 자연이여, 간직해다오, 이 밤의 추억만이라도 간직해다오! Que le vent qui gémit, le roseau qui soupire, Que les parfums légers de ton air embaumé, Que tout ce qu'on entend, l'on voit ou l'on respire, Tout dise : Ils ont aimé ! 흐느끼는 바람, 한숨짓는 갈대, 향기 그윽한 호수위의 온갖 가벼운 향기들, 우리가 듣는 이 모든 것, 보이는 모든 것, 숨쉬는 모든 것, 그대들은 모두 말할지어다: 그들은 진정 사랑했었노라고! ♣ 저녁 10시까지 덕문여고의 창문들은 모두 훤한 불빛으로 아직까지 야간자습을 이어가는 옛 풍경으로 위로를 준다. 시간이 지나 하나 둘, 불이 꺼지고, 사방이 어두워 질 때, 그 때는 나 혼자, 허전해진 가슴을 어루만지며 고독과 어둠을 벗 삼아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글을 쓴다. 내 생애. 청춘과 노년을, 50여년의 기억들을... 내 여동생 부부의 결혼기념일 개천절 시월삼일.하마 50주년 쯤 되었었을가 Congratulations on your happy anniversary! "Fifties' perhaps?" 전화라도 걸고싶었지만 이젠 무슨 염치로? 자기 걸혼기념일은 한 번도 못 챙기먼서.., 아내는 이제 말이 없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서로를 챙겨주는 것. 아내는 말 안해도 알고, 나무나 돌처럼 하늘이고 땅인줄로만 생각했었다. 대학시절, 중급 불어시간에 외운 시들을 여동생에게 자주 들려주었다. 그 이후, 누이는 대학 불문학과에 입학했고, 불어 연극 "안띠곤느"를 부산 데레사 여고에서 원정공연을 할 때, 우리 내외가 함께 관람을 갔었다. 누이는 친구들을 데리고 오빠집에 하루밤 자고갔었다. 뽈 베르네르, 알프레 드 뮛세, 라 말띤느의 시를 발음이야 어떻든 주저리 주절이 옲어주었다. 누이는 스물넷에 우봉이씨 가문의 맞이 창범에게 시집을 갔고 누이 친구, 미숙이는 의사 부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