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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의 푸른 꽃
chardson
2016. 1. 26. 18:51
탐라의 푸른 꽃 제주에 푸른꽃이 피어났습니다. 한라산의 복숭아뼈쯤 되는 곳, 제주시 보건소길, 제가 매일 출퇴근하는 그 길에 돌담 사이사이에 이름모를 야생화속에서 유독 푸른 산수국(수목원에서 푸른꽃의 본명을 알았습니다. 들수국이라 부르고 싶은 분들은 그래도 좋습니다.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이 피었습니다. 그리움의 꽃들이 피기 시작한 제 출근길입니다. 흐린날 멈추어 그 얼굴들을 보고 해저녁에 다가가서 다시 그 얼굴들을 살펴보고... 제발 오래오래 피워 주어라 주문합니다. 제발. 내 그리움의 꽃들아. 또 다시 한라수목원에 가서 그 얼굴들과 마주쳤습니다. 어둑한 수목원 산책길 조금 안쪽에. 향기를 맡을 수 없어도 살짝 비킨 곳에 있어도 제가 찾아 낼 수 있지요. 고맙다 푸른꽃들아. 내 시력으로 너희들을 볼 수 있어서. 종달리 해안가에 수국이 줄지어 피어 있지만 정작 만나고픈 삼나무숲 푸른꽃은 아직 작은 멍울인채 안개숲속에 꽃 피울 칠월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작년 칠월 리처드님께서 사진 찍으시는 누님과 오셨다가 햇살 내리쬐는 삼나무 숲속에서 푸른꽃 그대들을 보셨다고.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고 제 생각을 바꾸었지요. 내 속에 있던, 잉크빛이라 우기던, 들수국이라 명명했던 꽃들아. 이제 알았지 너흰 유월 초부터 그리고 한라산 발치 근처에서 부터 서서히 피어나서 장마 걷힌 칠월에 더욱 영롱한 푸른빛으로 피어 나는 걸. 번개와 천둥소리와 폭우를 이 나이에도 무섭다고 엄살피던 오늘, 푸른꽃 그대들 잘 견디고 있을까. 누구라도 그리워하지 않으면 무섬증에 죽을 것 같은 오늘. 간절히 기도한다. 굳세어라, 제발 죽지 말고 견뎌라, 어떤 폭우에도. 네 영롱한 모습을 눈물겨운 눈으로 볼 수 있을때까지. 캐롤라인님. 이응준님. 리처드님. 푸른꽃이 이제 피고 있습니다. 언제 오실껀가요? 2008-06-23 (월) 21:30 퇴근 후 조문할 곳이 있어서 오일육도로 입구에 있는 제주의료원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오가는 길에 산수국을 발견 했지만 어둑해지는 시간이고 도로가 구부러진 길이어서 한 장이라도 찍고 싶은 마음을 접어야했습니다. 아쉽습니다 어제 저녁 먹기 위해 갔던 식당 주변에서 찍은 것을 보아 주셔요. 아궁이에 바람을 불어넣던 '풍로'를 아시는지요. 작은 달팽이도 귀여워서 찍었고 그 흔한 개망초도 제 디카의 모델입니다. 평안한 쉼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8-06-23 (월) 21:24 * 섬세하고 로맨틱한 클래식 모음곡 마스네 / 타이스의 명상 챠이코프스키 /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드보르작 / 유모레스크 토셀리 / 세레나데 마스카니 /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간주곡 와이만 / 은파 드비쉬 / 월광 베에토벤 / 피아노 협주곡 5번 챨리채플린 / 라임라이트 오펜바하 / 호프만의 뱃노래 베토벤소나타 / 월광 멘델스존 / 바이올린협주곡